오감 10년만에 만난 Paul Klee 2016/07/28 13:49 by 장딸

나는 완전히 잊고 있었다. 

아들이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댁에 간 김에, 올해 쉬고 있던 프랑스어 책읽기 모임에 들렀다.
스테판 에셀의 <Indignez-vous>를 읽는다기에 책도 미리 사서 해석도 좀 해놓았다.
한데 그 책 앞부분에 나온 한 그림을 보고 띵했다.
Paul Klee. 나는 읽는 법을 몰라 '폴 클리'라고 읽었던 사람.
한때 그의 그림에 빠졌었다. 애초에 뭘 보고 푹 빠졌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다.
어느 미술관에선가 찌릿찌릿함을 느끼며 그림을 보고 작가의 이름을 적어와 놓고 보니
퍼듀 수학과 전산실에도 그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허참. 했었다.

그리고 10년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아니 어쩜 그렇게 깜쪽같이 잊고 살수가 있었을까.

Bye, Chicago

아들의 책을 구하러 알라딘 중고서점을 세군데나 들러 구하던 책들을 털었다. 마지막 여정인 대학로점에서는, 애초에 사려고 했던 책들이 웬일로 모두 마음에 안들었고, 대신 Indignez-vous의 번역본인 <분노하라>를 샀다. 모임에 가서 함께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지금만도 나는 내 욕심을 많이 채우고 있고, 여기서 더나가면 과하다. 집에서 혼자 공부하기로 했고 오늘 분량을 다 채웠다. 책 참 좋다.

+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나온다. 구겐하임에서 처음 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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