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하루 멘붕 또라이 로열티 2012/03/30 00:22 by 장딸

매일 '멘붕'을 외치며 살고 있다.

힘들면서도 참 재미있다. 그저 재미있다가 아니라 아침이 되면 설레고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그런다. 오늘은 특히나 그랬고 이어서 내일은 긴장감 클라이막스의 날인데 이사를 해야해서 휴가다. 잔금치르기 전에 회사를 다녀올까 고민중이다. 치르고 나서는 아마 거의 갈 것 같다.

혼자서 하는 세번째의 이사라 이번에는 너무 준비를 안했다. 이전에도 잘 했으니 별일없겠지 하고 넋놓고 있다가 이사전날밤에서야 등기권리증이라는, 집문서를 찾으니 없다. 부동산아줌마와 대책을 논의하고 남편직장까지 가서 지장을 찍는다는 둥 법석을 피우다가 찾기는 했는데 나도 참 준비가 안됐구나 싶다. 하지만 그러기엔 요즘 일상이 너무 바빴다. 어제 점심이 4주만에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먹은 점심이었다.

이런 와중에도, 어제밤엔 짬을 내서 남편과 건축학개론을 보았다. 나에겐 딱 맞는 속도감의 영화. 좋았다. 96학번과 멀지않은 학번이라 공감이 많이 갔다. 그 영화를 본 뒤로 계속 전람회 노래를 듣고 있다. 아, 그 영화에서도 '돈'이라는 것의 무자비성, 효율적인 듯 보이지만 진실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왔다.

그렇다지만, 내일 이사들어가는 나는 당장 그 돈이 모자라는 신세. 모자라지만 절대 아쉽지는 않다. 돈에 후달려서 살지 않을 것이다. 지금 하는 일이 돈 때문만이 아니라 즐거워서라는게 참 고맙다. 이전에는 아닌 적도 꽤 있어서 이게 얼마나 희소한 일인지를 안다. 사실 지금 일이 즐거운 것은 업무보다 조직의 '사람들'때문이다. 일은 그 전에도 동일했다. 그래서 나는, 근래 자살한 직원이 다섯명이나 된다는 모항공사가 오래 못갈 조직이다 싶다.

또라이법칙.
어느 조직이나 또라이는 있다.
또라이가 어디론가 가서 없어지는가?
그럼 다른 누군가가 또라이가 된다.
주위를 둘러봐라 또라이가 없는가?
그럼 당신이 또라이다.

난 이 조직에 와서 한동안, 내가 또라이인가 고민했다. 이런 조직 정말 흔치 않다. 돈 안 올려줘도 오래오래 다닐 것이다. 아주 좋아하는 책 '상식밖의 경제학'-진부한 제목과 달리 꽤 재미있다-에 나오듯, 돈으로는 직원들의 애사심을 살 수 없다.

어쩌다 여기까지 이야기가 흘러왔나, 하여간 이 집에서의 마지막날 밤. 마지막 포스팅.


덧글

  • 1mokiss 2012/03/30 07:55 # 답글

    무사히 이사하시길. 대구는 비가 오는데 그쪽도 비오는지 모르겠네요. 저희도 10년전쯤 비오는 날 이사했던 기억이 나네요.
  • 장딸 2012/04/11 01:45 # 답글

    아 뒤늦은 감사드려요. 이래저래 일이 있었지만 이사끝내고 지금은 거의 세팅이 끝났어요. ^^ 역시나 이사 잘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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