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바리데기 2007/09/15 00:03 by 장딸

요즘은 심슨 디비디 셋트에도 손이 안 가고.
영화를 봐도 별 감흥이 없으며.
심지어는 맛난 것을 먹어도 머 별로..저거 먹어 머하나..
이쁘고 맛나고 재미있는 것에 대한 감흥이 별로 없는 이 시점에, 물건을 만났다.

황석영 저, "바리데기" 추천합니다.

룸메이트님 재워놓고 거실에 나와서 이때까지 읽었는데 가슴을 뭔가가 텅..하고 치는 것이 글을 아니 쓸 수 없다.
몇년 전 생일 때 세은언니가 정말 무서운 책이라며 선물해준 "손님"을 다시 보고싶은데..대구 집에 있나, 여긴 없네.
'오래된 정원'도 혼자 지하철에서 앉아 보며 훌쩍거리다가 콧물을 어이하지 못해 곤란해했던 에피소드가 있지.

바리데기에 마침 지난주에 다녀온 백두산 코스에 있던 도시, 대련이 나오는데
정작 그 동네 다닐 때는 별 생각 없이 여흥만 즐겼다.
소설에 나오는 표현대로, 치장하고 와서 대련에서 발마싸지 받는 관광객 중 하나가 딱 나 아니었던가.
이때껏 "남의 일인 듯" 뻔뻔스레 모르는 척 하고 있는 내가 부끄럽고 그렇다.

각설하고,
일단 재미있다. 서점에서 휘리릭 한 번 보세요~
아우님께는 아부지께 한 권 사다드림이 어떠할까- 건의해보오.


덧글

  • 1mokiss 2007/09/15 00:24 # 답글

    몇 해전에 이선희(맞나?)가 나오는 뮤지컬로 바리데기 설화를 근거로 만들어 공연했던 기억이 나요. 어찌어찌 공짜표가 생겨서 저희 부모님은 안가신다길래 친한 친구 부모님께 드렸더니 아주 즐겁게 보셨다는 말씀을 하셨었죠. 근데, 이 소설은 바리데기 설화와 관련이 있는거겠죠?
  • 장딸 2007/09/15 00:35 # 답글

    네 그럼요~어렸을 적 보고 커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 설화. 그걸 축으로 삼아 이야기가 흘러간답니다.
    굉장히 토속적이다가도 나중에 가면 또 굉장히 global해져요. 번역해서 세계시장에 내놔도 되겠다란 자신감이 들 만큼요.
  • 1mokiss 2007/09/15 22:30 # 답글

    그게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사실 바리데기 설화가 좀 잔인하고 그렇지 않나요? 공주인데 딸이라고 버렸는데 나중에 병든 아버지 약구하러 간다고 막내딸이 가다가 일해주고, 애낳아주고, 살아주고 돌아와서 아버지 구한다, 뭐 이런거였던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 장딸 2007/09/16 23:46 # 답글

    헉..Exac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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