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하루 대구에서 아침을. 2005/05/31 09:03 by 장딸


*한국 올 때 너무 고생했어요. 흑흑.
인디아나폴리스=>시카고 비행기가 지연돼서
시카고=>한국 으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놓쳤지 뭡니까. ㅜㅜ
결국 다음날 차로 시카고까지 직접 가고,
나는 못갔지만 짐은 이미 시카고로 떠버려서 그거 찾아 헤매고
등등의 고생으로 5월 13일 한국에 도착할 때는 설렘+희망은 온데간데 없고
내 다시는 외국에 나가나봐라 뭐 이런 오기로 지쳐 있었어요.

*그래도 대구공항까지 와서 엄마 얼굴 보니 심신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이..
대구에서 일주일 쉬고. 친구들한테 신고할 틈도 없었고..

*19일 서울가서 대학교 첫친구였던, 지금은 버지니아로 떴을 물리학도 정화를 만나다.
20일은 병찬이 생일+결혼+유학성공 기념파티.
두 모임 다 한번은 tgi, 한번은 outback 이라 약간 안타까웠다. ^^;;

*21일은 병창이한테 빚갚기로 한 날이었는데 다음주 오빠 나오면 같이 보자, 이렇게 연기.
오전엔 고모부 남한산성에 모셔다드리는데 고모 따라갔다가 산채정식 얻어먹기.
1인분에 이만원가까이 하는 거였는데 헉...거짓말 아니고 어무이 밥상보다 못했다.
나물가짓수도 적고 조기도 중국산인지..집에서 먹는 것보다 맛없었음.
고모말씀대로 그 경치에서 먹는, 그 맛이지 뭐.
오후엔 명일오빠랑 주형오빠 결혼식에 갔다. 덕분에 하윤오빠 얼굴도 보고 유쾌한 시간-
안양간 김에 옥선이 얼굴도 잠시 보고.

*23일, 월요일.
방을 알아보기 시작. 애인님 동행.
신촌에서 삼계탕으로 심신 보충하고 신촌,이대 둘러보니 뭐 그래 방이 비싸노 ㅜㅜ
혜화쪽으로 갔는데 대학로 부근은 신촌보다 더 비싸고 결국 성균관대 앞으로 가니 좀 낫다.
대강 이대앞 방 하나와 성대 쪽 하나를 후보로 정해놓고 철수했다.
둘 다 힘들다고 징징거리다가 결국...대학로 불가마행;;
저녁은 퍼듀 수학과팀이랑 놀부네에서 산채정식 먹었다.

*24일 화요일.
우리 어무이, 역시나 내가 못 미더우셨는지 갑자기 상경하셨다.
마침 전날 고모가 할아버지 뵈러 대구 가셨던 터라 두 분이 같이 서울행.
서울역으로 마중 나가기로 하고 그 전에 압구정에서 수정언니 잠깐 만나다.
셋이서 대학로부터 먼저 보고, 그 다음 이대행.
엄마랑 고모한테 무지하게 구박받고..ㅜㅜ
결국 내가 봤던 방들은 모두 버림받고 새로 보기 시작했다.
으아..진짜 힘든 하루였다...
결국은 맘에 드는 방 잡고 바로 가계약.
아부지 정말 고맙습니다.

*25일 수요일.
There was something special.
엄마 내려가심.

*26일 목요일.
다음날을 위해 작정하고 고모집에서 휴식.

*27일 금요일. 이삿날.
지난 겨울 받았던 신체검사. 간수치땜에 재검판정 나왔었다.(전날 술먹고;;)
아침에 강북삼성병원에서 재검.
탈의실 키 잃어버려서 show했음.
간호사언니도 나도 삽질을 즐겼다. 쿠쿠.

그냥 간단히 해도 됐을 이사를 엄마가 또 제대로 해야한다며 이삿짐차를 불렀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오려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찾아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어쨌거나 한 살림 왔으므로 만만한 이사는 아니었음.
대구에서 하루만에 그 많은 살림살이 싸랴..서울까지 오랴..와서 또 밤새 청소해주시고.
이 나이에 냉장고는 벌써 몇 번째 사는 거라..
엄마 고마워요. ㅜㅜ

*28일 토요일.
고모집에서 세 여자 좀 쉬고, 엄마랑 나는 다시 자취방와서 정리 좀 하고.
저녁에 엄마는 이모에게 들르러 가심.
나는 피곤한 심신으로 애인님 만나러 혜화행.
이 날,120% 충전 됐다!
박석고개 파전.
대학로 길 막고 하던 무슨 집회에서 크라잉넛의 라이브 공짜 관람.
덕분에 그 동네 걸어다니는 것만 해도 분위기 업.
대학로=>종로=>인사동까지 걷기.
군데군데 문화행사들이 있어서 귀도 즐겁고, 마음도 즐거웠음.

*29일 일요일.
벼르고 별렀던(애인님이) 관악행.
도서관이 그리도 가고 싶으셨나..수학과 인맥을 이용해 학생증 좀 빌려오라신다.
수학과 사람들이야 일요일도 평일처럼 학교오니까 별 걱정없이 갔는데
헉. 일년에 한 번 있는 올림피아드 시험보는 날이다. 즉, 수학과 사람들은 감독하는 날.
시험감독시간에 쫓겨서 세은언니랑 맘놓고 얘기도 제대로 못해보고
명일오빠랑은 아예 얘기도 못해보고 오빠 연구생증만 빌렸다.
대출기간 30일에 입이 찢어지는 애인님.
52번 타는 버스정류장 앞 벤치에서 책 읽으며 놀며 신선놀음.
김치볶음밥을 잊지 마세요~

저녁은 광명에서.
곱창+소주+정민이정민이

*30일 어제.
집주인 할머니 만남.
전에 살던 세입자가 "있는 사람이 더 하다고 할머니 조심하라" 해서 겁먹고 고모까지 불렀는데
우리하고는 죽이 척척 맞았다;;
알고보니 할머니도 내가 여기 대구집으로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동네에서 사셨다고-
자녀분들이 다녔다는 초등학교도 내가 다닌데랑 같단다. 뜨악.
얘기하다가 할머니 점심드시고 또 오시고 뭐 이래저래 몇 시간 얘기하다가
옆 건물에 아들이 한다는 병원까지 따라가서 썬크림도 사왔다. @_@
나 땜에 2주일 내내 고생하신 울 고모랑 헤어지고 나는 바로 대구행.
새로 나온 박완서 아줌마 책 하나 사들고 무궁화 타니까 또 행복하다-
다 읽고나니 아직 구미.
대구역에서 역시나 승차거부 당하고 버스타고 집으로..
집에 오니 두환이왈 "미국 한번 더 갔다 왔나"
한국 와서 네 식구 밥 같이 먹는 건 처음이었다. ㅜ.ㅜ

*그리하야 5월 31일 화요일 아침, 이제야 짬이 난 것입니다..

덧글

  • 용화 2005/05/31 18:09 # 답글

    많은 일들이 있으셨군요. 고생스러우셨겠지만... 고국에 돌아온 것 축하드립니다. ^^
  • 장딸 2005/06/01 21:32 # 답글

    고맙습니다~ 고생해서 온 만큼 행복지수 뽑아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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